석유화학회사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한화토탈 블로그 '케미인'의 Career 돋보기로 고고씽! ^^ 오늘 소개해드릴 직무는 바로 '기획'! 기획실장,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들의 단골 직업으로 자주 접했죠?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와는 너무너무 다르다는 사실! 한화토탈 사업기획팀 박규남 과장이 현실세계의 기획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드립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화토탈 사업기획팀에서 근무 중인 박규남 과장입니다. 2008년 첫 직장으로 한화토탈에 입사하여 올해로 9년차를 맞이한 한화토탈인입니다. ^^ 블로그를 통해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기획업무란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회사마다 업종마다 조금씩 다르고 해당부서의 이름도 제각각일 것 같아요. 한화토탈을 예로 들어 설명드리면 경영기획팀과 사업기획팀이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대표적인 부서들입니다.

 

물론 두 부서가 다루는 일의 성격은 조금 다른데요. 제가 근무하는 사업기획팀은 신규사업을 검토하고 발굴하는 업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미 가동 중인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구요. 경영기획팀은 각종 사안에 대해 주주 및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업무가 주를 이룹니다. 또한 한화토탈의 각 사업부를 담당하며 현안을 체크하고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중간 다리의 역할과 경쟁사를 분석하고 조사하는 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기획업무란 회사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각종 투자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근무하고 계신 사업기획팀의 투자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석유화학회사에서 신규투자를 검토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케이스 스터디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동종업계의 경쟁사 등의 신규투자했던 내용을 분석해 보고 우리 회사에 대입해 투자 후 결과를 예상해 보는 방법이죠.

 

다른 하나는 시나리오 스터디가 있습니다. 과거에 유사한 투자가 진행되었던 사례를 발굴하여 그 투자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이것을 현재 시점에서 우리 회사에 다시 대입하되 시황 등의 경영환경을 낙관적, 보통, 비관적으로 다각화하여 결과물을 도출하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석유화학업계가 시황에 좌우되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할 때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경우 기존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상되는 제품가격이나 마진을 좀 더 낮춰 분석합니다.

 

Q. 기획팀 일원으로써 하루 일과를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영기획팀은 주주와 경영진에게 주기적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업무가 규칙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주어지는 수명업무도 많기 때문에 아주 규칙적이라고는 할 수 없죠.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사업기획팀은 하루 일과가 반복적이진 않습니다. 사업기획팀은 팀원들이 제각각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다르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기승전결에 따라 관련업무가 달라집니다. 물론 아이템별로 이슈가 발생하거나 공유해야 할 정보가 나오면 즉각 보고, 공유합니다.

 

Q. 석유화학회사 기획팀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업종의 성격과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은 라이프타임이 매우 긴 산업입니다. IT산업과 비교해 볼까요? 전자회사가 만드는 스마트폰의 경우 개발부터 출시까지 1년 안에 모든 일이 끝나죠. 하지만 석유화학은 투자를 검토하고 결정한 뒤 공장을 증설하고 제품이 나올 때까지 3~4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립니다. 특히 하나의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 이 제품의 생명력을 약 20년 정도로 내다볼 정도로 호흡이 긴 산업입니다.

 

또한 핸드폰은 한 가지 모델이 시장에서 사랑을 받지 못해도 그 다음 모델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석유화학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존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는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즉 한 번의 투자가 잘못될 경우 회사에 미치는 타격이 상당히 크죠.

 

그리고 석유화학은 시황에 아주 많이 의존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기 보다는 제품이나 원료가격의 시황이 경영실적을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한화토탈을 비롯한 많은 정유사들이 투자했던 파라자일렌(PX)의 경우에도 공장들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자 공급과잉의 우려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실제로 마진도 안좋아졌구요. 하지만 1년 뒤 시황이 돌아서면서 이제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는 효자 제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석유화학은 1년 동안 준비해온 투자 프로젝트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가곧바로 나타지도 않구요. 그렇기 때문에 석유화학 기획업무는 타업종에 비해 좀 더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리스크는 모두 제거해가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특정월이나 분기가 바쁜 부서도 있는데 기획팀은 어떤가요? 특별히 일이 몰리는 시즌이 있는지?

 

기획부서는 이사회 전이 가장 바쁩니다.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은 모두 이사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화토탈은 대략 분기에 1번씩 이사회가 열리고 비정기적인 이사회도 열립니다. 하나의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2~3분기 전부터 보고를 하기 시작합니다. 보고 후 주주와 경영진의 코멘트를 반영하여 투자 안건을 계속 수정하게 되죠. 최종 승인을 받게 되는 이사회 전에는 특히 더 바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의 근간이 되는 자료들은 정확한지, 또 이를 올바로 분석한건지 등에 대해 모두 검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Q. 기획팀 이전에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셨었네요. 어떤 일을 담당하셨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대학교때 화학공학을 전공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엔지니어로 입사했습니다.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배치받은 곳이 SM공장이었습니다. SM은 스타이렌모노머의 약자로 ABS, PS와 같은 플라스틱 의 원료가 되는 제품입니다. SM공장에서 약 1년 정도 근무한 뒤 화성영업3팀으로 자리를 옮겨 LPG, 하이신, 솔벤트 등의 제품을 담당했습니다. 얼마 뒤 화성영업3팀의 이름이 에너지영업1팀으로 바뀌었구요. 사업기획팀엔 2014년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이제 만 3년 정도되었습니다. 말씀드리고 보니까 근무했던 부서가 많아보이네요. ^^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기획업무를 맡고 있는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분석하는 업무의 특성상 엔지니어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떤 공법으로 공장을 건설해야 하는지, 또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 엔지니어로서 근무했던 현장경험이 큰 힘이 됩니다.

 

영업팀에 근무했던 경험도 시장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신규투자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경우 이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인지,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영업에서 이런 감각을 많이 얻었죠. 특히 사전 시장조사를 할 때 데이터나 자료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팀 근무 때 쌓았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현실감 있는 시장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Q. 기획업무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기획팀은 특히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투자를 위한 시장조사, 기술 도입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 유관부서와 소통하고 또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죠. 타부서에 각종 자료나 데이터를 요청해야 할 일도 많구요. 그래서 대인 관계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다면 좀 더 수월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긴 하지만 외국어 능력도 중요합니다. 한화토탈은 합작사라는 특성상 보고시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작성해야 합니다. 공장 증설시 필요한 기술은 대부분 해외에서 도입하기 때문에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때도 많구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종종 기획실장으로 나오잖아요? 왠지 멋있게만 일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죠. ^^ 잘 아시겠지만 현실과는 180도 다릅니다.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는 물론 수시로 떨어지는 수명업무도 많고 끊임없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특히 보고서는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이 몰릴 때는 한없이 몰리기도 하죠.

 

하지만 본인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방향을 정한 뒤 주주와 경영진에게 승인을 받고 공장이 건설되어 마침내 제품이 생산되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 아이템은 우리 회사에서 그 누구보다도 제가 제일 잘 아는 거니까요. 이런게 기획업무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끝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