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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투에는 ‘비닐(vinyl)’이 들어있지 않다!?

 

안녕하세요, 한화토탈 블로그지기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비닐봉투’라 부르는 비닐소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는데요. 비닐봉투는 영어로 '비닐백(vinyl bag)'일 것 같지만, '플라스틱 백(plastic bag)' 또는 '폴리백(poly bag)'이라고 부릅니다. 비닐봉투가 주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이지만, 잘 몰랐던 비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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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대신하기 위해 탄생한 비닐봉투

 

 

비닐봉투는 1977년 미국에서 샌드위치를 담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는데요. 기존 종이봉투는 습기에 약하고 찢어지기 쉬워 내용물이 망가지기도 했습니다. 비닐봉투는 종이봉투에 비해 위생적으로 샌드위치를 보관해주었고, 종이봉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어 친환경 제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또한 생산비용도 저렴해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닐봉투의 대체품인 종이가방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닐봉투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필요한데요. 2010년 논문 '비닐봉지의 딜레마'(Helen Lewis의 'Evaluating the sustainability impacts of packaging: the plastic carry bag dilemma')에 따르면 비닐봉지의 경우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개당 7.52kg 방출하는 데 비해 종이백은 44.74kg을 방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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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닐백’이 아니고 ‘플라스틱 백’일까? 

 

 

비닐봉투를 검색해 보면 ‘얇고 부드러운 비닐로 만든 봉지 또는 봉투’라고 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비닐(vinyl)'이 아닌 '플라스틱 필름(plastic film)'으로 만들어집니다. 플라스틱 필름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터 등이 있는데요,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폴리에틸렌(PE)’나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비닐(Vinyl)'은 화학용어로, '비닐기'란 '에틸렌(탄소 두 개와 수소 네 개가 결합한 물질, 플라스틱·합성섬유 만드는 소재)'에서 수소 하나가 없는 구조를 의미하는데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비닐이라는 용어는 상품명인 '비닐라이트(Vinylite)'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폴리염화비닐 또는 염화비닐수지라 불리는 'PVC'는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PVC 파이프나 바닥재, 창호 소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투명랩이나 몰놀이 보호용으로 나온 조금 두꺼운 지퍼백 등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상온에서 단단한 성질인 PVC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가소제는 환경호르몬 검출 논란이 있어 최근 인체에 직접 닿거나 식품용 랩과 같은 제품에는 PE나 PP소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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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독성 친환경 소재, 폴리에틸렌(PE)

 

우리가 ‘비닐’이라 부르는 제품들은 실제 PVC보다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지는데요. 폴리에틸렌은 열가소성 수지로, 열에 강할 뿐 아니라 화학성분 및 환경호르몬 배출이 없는 무독성 친환경 소재로 주방용품 및 식품용 포장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닐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폴리에틸렌은 밀도에 따라 HDPE, LDPE, LLDPE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 -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HDPE는 화학성분 배출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며 열에 강해 전제레인지 사용이 가능해 식품용기로사용되는 소재인데요. 잘 늘어나지 않고 바스락 거리는 촉감을 지니고 있으며 강도가 우수해 종량제 봉투나 마트 등에서 사용되는 봉투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 - LDPE(Low Density Polyethylene)

 

LDPE는 무색 투명하고 전기절연성, 내약품성, 내충격성이 우수하며, 바스락거리지 않고 부드러운 촉감과 잘 늘어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로 식품용 랩, 봉투 및 쇼핑백, 지퍼백, 포장용 필름, 농업용 필름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 LLDPE(Linear Low Density Poyethylene)

 

LLDPE는 강도면에서 HDPE보다는 낮고 LDPE보다는 높은데요, 주로 LDPE와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포장재로 많이 사용되는데, 열접착성이 좋고 무독성으로 식품포장지 내면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두 다 같은 비닐제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그 종류도 다양하고 제품 및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소재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제 비닐 제품을 고를 때 어떤 소재로 이뤄져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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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비닐의 재사용과 재활용

 


그동안 폐비닐은 선별・압축되어도 대부분 시멘트 소성로, 발전소 등의 고형연료(SRF)로만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집・운반・선별과정 등에서 발생한 오염에 의해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현재 폐비닐 분리배출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는데요, 비닐은 사용 후 색상과 종류에 관계 없이 물로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 후 부피를 최소화해 투명 봉투나 반투명 봉투에 최대한 많이 담아 배출하면 됩니다. 깨끗한 비닐은 재활용할 경우, 유화 등의 재생유, 기타 재생원료 및 성형제품 등으로의 물질재활용도 가능합니다. 

 

비닐은 음식의 신선도를 지켜주고 깨지기 쉬운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며, 가볍고 부피가 적어 적은 비용으로 보관과 운반이 가능하게 해주기도 하는 생활 필수품인데요. 한번 사용한 비닐봉투는 깨끗하게 보관하여 재사용하거나, 재활용될 수 있도록 분리배출한다면 자원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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