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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LOG

맑은 날과 흐린 날, 다르게 신는 축구화의 종류와 화학 소재

 

입동이 지나고 추위가 한결 더 한 요즘, ‘월드클래스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축구선수들은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단합을 위해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은 축구화만큼은 자신의 개성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각양각색으로 신고 경기를 뜁니다. 선수들의 포지션뿐만 아니라 경기장 잔디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축구화가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디자인부터 모양, 무게, 소재 등 다양한 축구화들이 어떻게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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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 바닥에 달린 스파이크? 징? 정식 명칭은 ‘스터드!’

 

 

그라운드 위를 발로 뛰는 축구 종목의 특성상, 축구화는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장비입니다. 축구화 하면 일반적으로 바닥에 징, 혹은 스파이크 등이 붙어있는 모습을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의 정식 명칭은 스터드라고 합니다. 이 스터드는 마찰력을 적당히 가해 선수들이 잔디에서 뛸 때 미끄러지지 않고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만약, 스터드가 아니라 밑창 전체에 미끄럼방지 재질이 있으면 마찰력이 너무 커져 선수들의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를 줄 위험이 있습니다.

 

축구화의 스터드는 대표적으로 FG, SG, HG, AG, TF, MG 등이 있는데, 그라운드 상태에 따라 맞추어 사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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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구장 위에서 맑은 땐 FG, 습할 땐 SG 축구화

 

 

천연잔디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축구화는 FG, SG, HG입니다. FG‘Firm Ground’의 약자로, 천연잔디 중에서도 거칠고 짧은 곳에서 쓰이는 전문가용 축구화입니다. FG형 축구화에는 10mm의 짧은 폴리우레탄 혹은 고무 스터드가 12~13개 박혀있습니다. 짧고 거친 우리나라 잔디에서 쓰기 걸맞아 우리나라 선수들은 주로 FG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SG‘Soft Ground’의 약자로, 부드럽고 습기가 많은 유럽형 천연잔디 구장에서 쓰는 축구화입니다. 축축하게 젖어있는 천연잔디에서는 미끄러지기 쉬운데요. 이런 환경에서는 FG보다는 더 무겁고, 더 긴 스터드를 사용해 땅에 깊이 박혀 달릴 때 미끄러지지 않게 해줄 수 있는 축구화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SG 축구화는 13~15mm 높이에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 등 금속 재질의 스터드가 앞에 4, 뒤에 2개 박혀있습니다. 스터드 수가 적고, 무거워서 뛸 때 발에 피로감은 느낄 수 있고 수비할 때 위협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속도감을 더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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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 운동장, 인조잔디에서 달리기 좋은 HG, AG, TF 축구화

 

 

 

HG‘Hard Ground’의 약자로 FG 스터드보다 굵고 짧고 단단합니다. HG도 천연잔디용이기는 하지만, 흙이 많은 단단한 지면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내구성이 좋아 맨땅 운동장이 많은 우리나라의 축구 환경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스터드가 굵어 잔디나 젖은 땅에서는 속도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인조잔디에서는 전용 스터드인 AG, ‘Artificiality Ground’ 스터드를 쓰는데요. 인조잔디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달릴 때 엄청난 마찰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AG스터드는 열에 강한 합성소재로 제작됩니다. 스터드 개수가 20~24개 정도로 많고 FG HG 스터드가 혼용 배치되어 있어 접지력이 좋습니다.

 

인조잔디에서 쓸 수 있는 또 다른 스터드는 ‘Turf Field 혹은 Tuft Ground’를 뜻하는 TF 스터드가 있습니다. 25개 이상의 작은 스터드가 촘촘히 있어 접지력이 좋은데요
카펫 느낌의 인조잔디에 최적화돼 풋살화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터프화로도 불리고 일명 잔뽕 축구화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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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스타일, 포지션에 따라 다른 축구화 선택

 

 

 

지금까지 축구화 스터드를 경기장의 날씨와 잔디, 운동장의 물기 등에 따라 구분해서 살펴봤는데요. 스터드의 높이와 개수, 재질에 따라 퍼포먼스를 끌어내는 방향이나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은 포지션에 따라, 또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축구화를 선택해서 신는다고 합니다.

 

보통 수비수, 골키퍼는 마찰력이 큰, 높은 스터드를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공격수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땅을 박차고 나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유연하고 재빠르게 필드를 움직이는 공격수, 미드필더는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을 도와주면서도 상대적으로 발이 편하도록 낮고, 좀 더 가볍도록 적은 수의 스터드를 가진 축구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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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화학소재가 적용된 최신 축구화

 

 

지금까지 스터드의 종류와, 그에 따른 특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 외에도 가볍고 착용감 좋은 축구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화학 소재와 과학 기술이 사용됩니다.

 

축구화 밑창에는 페백스(PEBAX)라는 소재가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가벼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가진 페백스는 단단한 폴리아미드(polyamide, 나일론 원사) 블록과 부드러운 폴리에테르(polyether) 블록으로 구성된 복합체 소재입니다. 마라톤에서는 페백스 소재를 사용한 운동화를 통해 혁신적인 기록 경신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떠오르는 미래 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도 축구화에 적용됐는데요. 탄소섬유는 탄소 원소의 질량 함유량이 90% 이상인 소재입니다. 탄소섬유의 무게는 철의 4분의 1 정도로 가벼운데요, 강도는 10배 강하고 탄성 또한 7배 높다고 합니다.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탄력까지 있다니 꿈의 소재라고 불릴 만도 하죠? 올해 아디다스에서 최초로 탄소섬유를 사용한 축구화를 출시했다고 하는데요, 손흥민 선수도 이 축구화를 신는다고 하네요.

 

 

여러가지 화학소재와 과학기술이 사용된 축구화! 축구화는 선수들의 발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 큰 역할을 데요.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 경기 기량을 최고로 끌어올리면서도, 체력 손실을 막아주는 첨단과학장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지금까지 축구화의 스터드부터, 축구화에 적용되는 화학 소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앞으로 선수들의 발끝에서 터지는 시원한 골을 감상하면서 선수들이 어떤 신발을 신고 뛰는지도 보는 재미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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