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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LOG

꽃향기를 모아 향수로 만드는 방법

안녕하세요, 블로그 지기입니다. 5월의 여러 기념일 중 평생에 걸쳐 단 한 번만 기념할 수 있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성년의 날’인데요. 이제 막 학생 티를 벗고 20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년의 날을 맞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향기처럼 사회생활을 향기롭게 출발하라’는 응원의 의미로 향수를 선물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바로, 성년의 날에 주고받는 향수를 만드는 과정과 향수 속 화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향긋하게 출발해볼까요?

 

 

01

꽃향기를 모으는 법

   

다채롭고 풍부한 꽃향기, 상큼한 시트러스, 포근한 허브 향 등 세상에는 다양한 향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향기를 어떻게 병에 담아 향수로 만드는 걸까요?

꽃이나 허브와 같은 원재료에서 향수의 원료가 되는 정유(식물의 잎, 줄기, 열매, 꽃, 뿌리 따위에서 채취한 향기로운 휘발성의 기름)를 추출하는 방법으로는 수증기 증류법이 있습니다. 수증기 증류법은 10세기경 아랍에서 개발되었고, 현재는 가압수증기 증류법으로 발전되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커다란 탱크에 꽃이나 잎, 열매 등의 원료를 넣고 열을 가하면 원료의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세포벽 사이의 정유와 수증기가 기체가 되어 모이는데요. 수증기와 정유는 함께 추출돼 냉각 탱크를 통해 냉각관을 지납니다. 이때 밀도 차이에 의해 하단부에는 증류액이, 밀도가 가벼운 정유는 상단에 위치하며 두 개의 층으로 분리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출된 정유는 향을 품게 되고 향수의 원료가 됩니다.

 

 

02

향수를 만드는 법

  

꽃향기를 어떻게 모으는지 궁금증을 해결했으니, 이제는 향수 제조법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향수의 기본 재료로는 앞서 알아본 정유(에센셜 오일)와 함께  정제수, 그리고 에탄올이 사용됩니다.

여기서 에탄올(C2H5OH)은 친수성기를 가진 극성 용매인데요. ‘친수성기’는 물과의 친화성이 강한 극성이 있는 원자단을 부르는 용어입니다. 친수성기를 가진 화합물은 물뿐만 아니라 다른 극성 용매에도 잘 녹는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향수는 물과 기름 모두에 섞이는 에탄올의 성질을 잘 이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03

분자운동을 활용한 향기의 확산

   

‘향수(Perfume)’라는 단어는 라틴어 ‘per’와 ‘fumus’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각각 ‘통해서(through)’와 ‘연기(smoke)’를 의미합니다. 연기처럼 퍼지는 향수의 향기는 어떤 원리가 적용되는 것일까요?

향수를 뿌리면, 향수의 휘발 성분이 증발하여 기체가 됩니다. 기체가 된 향수 분자는 활발히 분자운동을 하며 공기 중으로 퍼지는 확산 현상을 보이는데요. 확산은 농도나 밀도 차이에 의해 물질을 이루는 입자들이 균일한 농도를 이루기 위해 농도나 밀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퍼져나가는 현상을 뜻합니다.

향수는 다양한 향을 지닌 성분의 조화로 이루어지는데, 향수의 향은 향기가 나는 순서에 따라 톱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분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톱 노트는 작고 가벼운 분자들로 이루어져 있어 향수를 뿌렸을 때 처음 느껴지는 향입니다. 미들 노트는 향수의 구성 요소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중간 단계입니다. 무거운 분자로 구성되어 있는 베이스 노트는 확산 속도가 가장 느리며 가장 오래 남는 잔향입니다.

 

 

04

나와 어울리는 향 찾기

   

세상에 여러 종류의 향이 존재하는 만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향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을 수 있도록 향수의 계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장미, 라일락, 재스민 등 다채롭고 풍부한 꽃향기를 지닌 향수를 플로랄(Floral) 계열이라고 합니다. 플로랄 계열의 향수들은 꽃을 기반으로 하여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향입니다.

상큼한 레몬, 오렌지, 라임, 자몽과 같이 달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향수는 시트러스(Citrus) 계열입니다. 상큼하고 청량감이 있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는 휘발성이 강하여 빨리 퍼지고 지속력이 짧습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머스크(Musk) 계열의 향수! 머스크는 사향노루의 향낭에서 재취한 향기인데요. 요즘에는 직접 채취하지 않고 비슷한 향을 내는 합성 향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집니다.

묵직하고 안정된 느낌의 향을 풍기는 우디(Woody) 계열 향수는 이름과 같이 나무의 향취를 바탕으로 하는데요. 백단나무나 소나무 등의 나무껍질에서 나는 듯한 은은하고 차분한 향으로 보통 베이스 노트에 쓰입니다.


오늘은 향수가 만들어지는 방법과 여러 향의 계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글을 읽으니 아름다운 향기가 코끝에 머물러 있는 것 같네요. 인생의 한 번뿐인 성년의 날을 맞이한 소중한 이를 떠올리며, 어울리는 향기를 골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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