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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LOG

맛있는 음식을 오래도록, 플라스틱 용기의 진화!

안녕하세요, 한화토탈 블로그 지기입니다! 무더운 여름, 냉장고가 없었다면 음식이 쉽사리 상해 배탈이 났을 텐데요. 냉장고만큼이나 음식을 보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그릇인데요. 간단히 음식을 담는 반찬통부터, 김치 등을 오랜 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밀폐용기까지. 플라스틱 용기는 우리 일상에서 친숙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바로 20세기 세계대공황과 세계대전 이후인데요. 오늘은 플라스틱 용기가 발명되고, 널리 사용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01

대공황의 혼란 속, 플라스틱으로 찾은 새로운 기회

   

1936년 대공황으로 인해 수많은 사업이 무너지던 혼란의 시기, 사업에 실패한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요. 바로 ‘얼 타파(Earl Silas Tupper)’입니다. 그는 훗날 전 세계 주방에 플라스틱 물결을 일으킨 장본인인데요. 

수목 관리 사업을 하던 얼 타파는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1937년 화학제품 전문 업체인 듀폰(DuPont)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타파는 폴리에틸렌이라는 신소재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요. 당시 폴리에틸렌은 1933년 영국의 임페리얼 화학공업사(ICI)에서 발견된 이후, 상업화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소재였습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공 성형이 자유로운 폴리에틸렌은 당시엔 획기적인 신소재였는데요. 얼 타파는 폴리에틸렌을 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밑그림을 머릿속에 그렸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듀폰에서 플라스틱 디자인과 제조에 대해 배운 얼 타파는 다음 해 듀폰에서 조형기를 구입해 ‘얼 타파 컴퍼니’를 세웠습니다.

 

 

02

플라스틱 그릇,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폴리에틸렌으로 그릇을 만든다’는 생각은 지금은 당연한 얘기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초기 폴리에틸렌은 그릇으로 만들거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타파의 회사는 담배와 비누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처럼 간단한 제품부터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회사였지만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점차 플라스틱 제품의 쓰임새를 넓혀갔는데요.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방독면과 해군용 신호 램프 등 군수품에 들어갈 플라스틱 부품까지 만들어 납품할 수 있게 됐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타파는 전쟁 중에도 연구를 계속해 마침내 결정적인 결과를 얻었는데요. 폴리에틸렌에 유연성을 더해, 강력하면서도 금세 복원되고, 물이 닿기 쉬운 일상 환경에서도 미끄러움을 방지할 방안을 찾아냈답니다!

 

 

03

플라스틱 용기,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유연하면서도 강력하고, 물에도 미끄러지지 않는 폴리에틸렌을 발견한 타파. 그는 전쟁 기간에 발견한 기술을 바탕으로 무언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단순히 플라스틱이라는 신소재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앞으로 끝없이 이어질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식품 용기에서 할 수 없었던 기능을 고민하던 그는 페인트 통 뚜껑의 우수한 밀봉 효과에서 힌트를 얻었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플라스틱 밀폐 용기를 만들게 됐습니다.

1947년 타파는 가공과 성형이 쉬운 플라스틱과 고무 재질의 특성을 활용해 플라스틱 밀폐 용기의 핵심인 고무 패킹 뚜껑으로 특허를 취득했답니다. 플라스틱에 접목된 밀봉 효과는 식품을 오래 보관하는데 탁월한 우수성을 보였는데요. 이 기술로 만든 원더리어 보울(Wonderlier Bowl)은 전통적인 식품 용기보다 가벼우면서도 잘 깨지지 않았고 디자인도 세련돼 주부들과 디자인 애호가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답니다. 덕분에 원더리어 보울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팔린 스테디셀러가 됐습니다.

 

 

04

먼 훗날, 우리 시대를 대표할 플라스틱 그릇

   

오늘날, 타파가 발명한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타파웨어’라고 불리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전파되었고, 경쟁사의 아류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빗살무늬 토기, 민무늬 토기, 고려청자 등 우리는 각 시대에서 주로 사용하던 그릇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기죠.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지금의 우리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바로 플라스틱 그릇의 시대라고 여길 듯합니다.


편의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잡아낸 플라스틱의 시대를 선도하고,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발명한 타파. 타파의 발명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맛있는 먹을거리를 집에서 오래도록 보관하며 일상의 행복을 플라스틱 그릇에 담고 있는데요. 혼란의 대공황 시대 속에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을 찾은 타파의 이야기가 여러분께 흥미롭게 갔으면 합니다!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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