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화토탈 블로그지기입니다. 10월 15일은 체육의 날입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은 골프와 같은 야외에서의 체육 활동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물론 방역수칙은 철저히 준수해야겠죠?) 골프는 폐 기능과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유산소 운동 효과를 내는 것과 함께, 집중력, 인내심을 길러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골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골프공, 골프공에도 다양한 첨단 과학 기술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한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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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의 변천사
15세기에 선보인 최초의 골프공은 회양목으로 만들어진 나무공이였습니다. 이후 가죽 주머니에 오리나 거위 털 등을 가득 채워 넣은 페더리(feathery) 공이 등장하였고 당시 골프 클럽보다 더 비쌌다고 해요. 페더리 공은 물에 젖으면 사용할 수 없었고, 하루에 서너 개 정도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생산 속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를 보완해 나무 진액으로 만든 구타페르카(Gutta Percha) 공이 19세기 중엽에 등장했습니다.
구타페르카 공은 깃털 공보다 더 멀리 날릴 수 있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줬죠. 그러다 골퍼들은 매끈한 공보다 손상된 공이 똑바로, 더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골프공 제작자들은 이를 반영해 오돌토돌한 표면을 가진 골프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02
골프공은 왜 울퉁불퉁할까?
초기에 골프공은 매끈한 형태였지만, 손상된 표면을 지닌 골프공이 더 멀리 날아간다는 것이 알려진 후 골프공은 딤플이라는 홈을 가진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공이 어느 정도 공중에서 공기를 헤쳐 나가면, 딤플의 홈에 공기가 모여요. 그리고 이렇게 모인 공기가 일시적으로 공기압을 높여 볼을 더 높게 띄우고 더 멀리 날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골프공 표면에는 300~500개의 딤플이 존재하고 평균 깊이는 0.175mm라고 해요. 하지만 무작정 딤플의 개수가 많기만 해서는 멀리 정확하게 칠 수가 없습니다. 핵심은 딤플 사이의 공간과 배열의 균형성에 달려있는데요, 공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딤플이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양쪽 모두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어야지만 공이 일관성 있게 한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홈이 비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03
골프공에는 어떤 화학 소재가 들어갈까?
그렇다면 현재의 골프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골프 규정에 따르면 골프공은 무게 45.93g을 넘지 못하게 되어있고 직경은 42.67mm보다 같거나 커야 합니다. 이런 골프공은 다양한 합성고무와 화학물질을 이용해 첨단 기술을 켜켜이 쌓아 만드는 다층 구조물입니다. 보통 심지 역할을 하는 코어와 가장 바깥쪽을 싸고 있는 커버, 코어와 커버 사이의 중간층인 맨틀 등으로 구조물을 나눠볼 수 있으며, 몇 겹으로 이뤄졌는가에 따라 2피스, 3피스, 4피스, 5피스 등으로 분류합니다.
코어는 공이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높은 탄성과 강성을 지닌 합성 고분자 소재인 합성고무(폴리부타디엔)와 화학물질로 만들어집니다. 맨틀은 공의 회전력을 높여 샷의 정확성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아이오노머와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듭니다. 아이오노머는 강인하고 탄성이 있으며 내마모성과 내한성이 뛰어나다는 특성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커버는 딱딱하고 무거운 우레탄 소재나 고무와 플라스틱의 중간 형태로 탄성이 높은 고분자 물질인 엘라스토머 등으로 만듭니다. 현재 골프공과 관련된 특허는 1,500개를 넘는다고 하는데요. 소재와 공법, 제작 공정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골프공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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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에도 유통기한이?
그렇다면 골프공에도 수명이 있을까요? 제조사에 따르면 최고 2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골프공 포장이 여러 겹으로 돼 있는 이유도 외부 환경의 영향을 차단해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외부 환경에 이미 노출된 골프공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거나 박스를 열어 보관하는 경우는 공의 수명이 단축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하니 골프공은 꼭 햇빛과 습기를 차단해 상온에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사용 중에 스크래치가 나거나 여름철 높은 습도와 강한 햇빛에 노출돼 물 입자가 공 속으로 침투하면 골프공으로서 수명을 다해 탄성이 떨어진다고 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죠?
이렇게 작은 공 하나에 다양한 과학 원리와 첨단 기술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서로 다른 화학 소재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성능과 기능이 달라지는 골프공, 자신에게 맞는 골프공을 선택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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