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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E세이] 케미컬 허브 CSA 벤치마킹 연수기

한화토탈에너지스에는 공장의 안전가동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우수 전문직 사원을 대상으로 해외 유수 기업을 방문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기업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장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제도인데요. 감사하게도 제가 연수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10월 싱가포르 벤치마킹 연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제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들려드릴게요!

 

 

01

안녕? 싱가포르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당장 다음 달인 10월, 3박 5일간의 우수사원 해외 벤치마킹 일정이 잡히게 된 것입니다. 팬데믹 이전까지야 언젠가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로는 머릿속에서 지운 지 오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모닝 근무 중 공장장님께서 CCR(중앙 컨트롤룸)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김하얀 주임, 다음 달 싱가포르로 벤치마킹 가게 되었어요. 가능한 일정 말해주세요~!” 


이번 벤치마킹은 팬데믹 이전과 달리 소수의 인원으로 나누어 두 차수에 걸쳐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행기는 꿈도 못 꾸고 있던 터라 그저 빠른 일정으로 국경선을 넘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앞뒤 잴 필요도 없이 답했습니다.


“저는 1차수로(10월 25일)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달력에 줄을 그으며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10월 25일 아침, 전날 나이트 근무를 마친 상태였지만 잘 수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듯 이날만을 학수고대했기 때문이죠. 


‘얼마 만의 출국인가’하면서 기대에 한껏 부푼 것도 잠시. 비행기에 오른 뒤에는 전날 근무의 피곤함이 밀려와 곧장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 장장 6시간의 비행 끝에 싱가포르 ‘창이(Changi)’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도착 시각은 현지 기준으로 오후 10시. 싱가포르의 조용한 밤이 소리 없이 반겨주었습니다. 싱가포르 법상 오후 10시 이후 주류판매가 금지인 탓인지 호텔 앞 거리는 흔한 행인조차 찾아볼 수 없이 고요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되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저 역시 첫날밤은 그렇게 조용히 잠을 청했습니다.  

 

 

02

CSA, 아시아의 케미컬 허브

  

 

해가 뜨고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ChemStationAsia(CSA)’라는 기업에 방문했습니다. 사명에서부터 여러 화학물의 유통, 관리를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중 특히 ‘솔벤트 유통’을 강조하는 회사로 각 용매를 탱크에 저장하고 중간 유통을 메인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듯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서자 담당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손님맞이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텐데 담당 직원의 태도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살가웠고, 방문한 우리 직원 하나하나를 세심히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회사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후 회사 내부를 돌아보았습니다.


회사의 주 사업모델이 화학물의 ‘유통’인 만큼 직접적인 화학물 제조를 위한 플랜트는 보이지 않았고, 대신 수많은 크기의 크고 작은 탱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가 국가산업으로 아시아와 서방을 잇는 금융 허브를 담당하듯, CSA 또한 아시아 각국의 케미컬 허브로서 그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었습니다. 

 

 

03

타국의 현장에서 마주한 놀라움, 그리고 자부심

   

(좌측 이미지 출처: CSA 공식 홈페이지)

 

탱크 단지를 지나 케미컬 유통을 위한 화물차를 관리하는 시설도 볼 수 있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수많은 직원이 화물차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이러한 화물차의 세척, 관리 또한 회사의 주 사업 중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화학업계에 종사하면서 탱크 화물차에 대한 세차 서비스가 별도로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은 있지만, 직접 눈앞에서 그 과정을 보게 된 것은 처음이라 마냥 신기했습니다.


입사 후 8년 차가 되기까지 세계 각지의 수많은 화학사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이렇게 직접 방문하여 실상을 눈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특히 궁금하게 생각했던 플랜트의 모습과 직원들의 근무 방식, 환경 등을 직접 현지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은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저에게 싱가포르는 선진국, 부유국의 이미지가 강해서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가 컸는데 오히려 직원들의 안전 장비, 시설 면에서는 우리 회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더욱 최신화되고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화학산업의 수준이 선진국 이상으로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습니다.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떠난 곳에서 제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04

소중하고 값진 경험… 모두와 나눌 수 있기를 

   

벤치마킹 일정을 마친 후, 남는 기간 동안 싱가포르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벤치마킹을 통해 배움을 얻은 것은 물론, 방문국을 아쉽지 않을 만큼 충분히 둘러볼 수도 있어 정말 값진 일정이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평소엔 닿을 기회가 없었던 회사 타 부서 직원들과 타지에 머무르며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정 마지막날 못내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그렇게 3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습니다. 


이번 벤치마킹 기회로 인구 600만의 작지만 큰 나라, 싱가포르를 방문하여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한편으론 우리나라 화학업계의 높은 입지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과 같이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가 자주 마련되어 주변의 많은 선후배님에게 견문을 넓힐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종합 케미칼 & 에너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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