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emi人

[인터뷰] 가능성을 놓지 않는 연구자로서의 끈기

지난달 24일 제4회 기술개발인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우수한 연구 개발 성과를 이룬
우리 회사 화성·에너지연구팀장 최현철 담당이 유공포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C 공정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과 헥산 생산 기술 응용에 대한 성과까지,
그가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룬 쾌거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이달의 <백스테이지 IN터뷰>에서 함께 들어보자.

 

제4회 기술개발인의 날 '유공포상' 시상식에 참석한 화성에너지연구팀장 최현철 담당

 

Q. 안녕하세요, 담당님. 간단한 수상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성·에너지연구팀장 최현철 담당입니다. ‘기술개발인의 날’은 기업체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되어 2022년부터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제 개인의 몫이 아니라, 그동안 연구 활동에 헌신해 온 한화토탈에너지스 선배, 동료, 후배 연구 개발자들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표로 상을 받게 되어 깊은 감사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Q. 어떤 공적으로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되셨나요?
우선 기후 변화에 대응한 탄소 중립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공장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가장 많은 곳이 NCC 공정인데요,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습식* 방식으로 포집하고 친환경 나프타 및 항공유로 전환시키는 연구 활동을 한 것이 가장 큰 

공적 같습니다. 저희가 세계 최초로 NCC 석유화학 공장 내 NCC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두 번째로는, 우리 회사에 SMB*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 기술을 응용해 기존에는 99% 고순도 헥산만 생산했던 것을 95% 헥산과
동시 생산하는 기술로 실증한 공적이 있습니다.

* 습식 포집 기술 :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액체를 접촉시켜 배기가스 내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포집
* SMB (Simulated Moving Bed) : 고정된 다수의 흡착 베드를 주기적으로 밸브 전환하여 흡착층이 이동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운전함으로써 혼합물의 각 성분을 연속적으로 흡착·탈착, 고순도로 분리 및 정제하는 장치.

 

Q. 이번 연구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우리 NCC에 맞는 독자 흡수제를 개발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흡수제는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해야 되고, 동시에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를 쉽게 배출해야 되거든요. 이산화탄소를 먹고 있는

액체상의 흡수제를 끓여 이산화탄소를 떼내게 되는데, 이게 너무 강하게 결합되어 있으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성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과정이 어려웠는데, 개발에 성공하고 올 상반기에 특허 등록까지 모두 완료했습니다.

 

Q. SMB 설비를 통해 99%, 95% 헥산을 동시 생산하는 기술은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생산부서에서 발제한 아이디어인데요, 우리가 99% 헥산을 만들면서 95% 헥산도 제품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 가능성을 한 번 실현해 보자’ 하고 저희 연구소와 영업 쪽에서 같이 협업했고, 현재 일부 물량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품화할 수 있는 상품을 제품화하지 못한 채 손해를 보고 있던 부분을 발견하고, 이익을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사실 연구 개발 과정에서는 실패하는 케이스가 정말 많으실 텐데, 그럴 때마다 어떤 마인드로 다시 도전하시나요?
모든 연구자들이 다 비슷할 거예요. 기술 개발은 성공했지만 상업화되지 않는 케이스가 훨씬 더 많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적이 네다섯 번 정도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시도했던 연구들은 한 대여섯 배 될 겁니다. (웃음)

상품화 과정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못했던 사회적 분위기라든지, 경제성이라든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그럴 때 낙담하기보다는 연구 과정에서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는 마인드를 가졌습니다. 

이번엔 어려웠지만 이 기술이 나중에 또 다른 기술과 시너지를 얻으면 한 번 더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는 거죠.


Q. 앞으로의 다짐 및 마무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난 뒤 결과가 다르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제가 연구 개발자로서 항상 경계하는 지점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과정인지,

아니면 타성이나 관성에 젖어 반복하는 일이 아닌지 경계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연구 개발 과제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